가슴 보형물은 보형물 안을 채우는 물질에 따라 나눌 수도 있고

표면을 이루고 있는 실리콘 막의 특징에 따라서도 나눌 수 있습니다.

생리식염수 보형물, 코젤 보형물 할 때 생리식염수와 코젤 등은 보형물 안을 채우는 물질을 뜻합니다.

생리식염수는 우리 몸의 체액과 동일한 농도로 조정하여 제조한 등장액으로 혈관내에 직접 들어와도

삼투압 등이 없는 안전한 용액입니다. 코젤은 cohesive-gel 의 준말로 점성이 있는 실리콘 젤 성분의 물질을 뜻하는 것이구요. 

보형물 안을 채우는 물질이 생리식염수이냐, 코헤시브젤인 실리콘이냐 다를 수 있지만

이를 감싸는 실리콘 막은 동일한 구조입니다. 보통 여러겹의 실리콘 막으로 겹겹이 둘러싸여 있지요.

식염수 백에 대해서 옛날의 이야기를 듣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바로 식염수 백은 잘 터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지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보형물을 감싸고 있는 막은

어떤 보형물이든 여러겹의 실리콘 막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보형물의 파열이 일어날 수 있는 원인은 다양하게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보형물 외부 표면에 지속적인 마찰력이 가해진 경우입니다.

보형물이 위치한 공간이 좁아들어 마찰력이 커져서 파열이 일어날 수도 있고

오랜 시간 사용하면서 지속적인 약한 마찰력이 더해지고 더해져서 파열이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이렇듯 보형물의 파열은 보형물 표면 외부에서 일어나는 마찰력 등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지 보형물 속을 채우고 있는 내용물과는 무관합니다.

만약 어떤 보형물의 내용물 때문에 그 보형물이 잘 터진다면

당연히 그 보형물은 의료용으로 승인이 되지도 못하였겠지요.

그렇다면 생리식염수 백이 잘 터진다는 이야기는 어디서부터 나온 것일까요?

아마 20여 년 전 생리식염수 보형물이 처음 나왔을 때 생리식염수를 주입하는 입구 부분이

현재처럼 완벽하지 않아서 그로 인해 생리식염수가 새는 경우가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지금은 거의 완벽히 개선되어 생리식염수를 주입하는 입구의 문제점 때문에 백이 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또 하나 말씀드릴 것은 아마 파열이 일어난 후의 가슴의 상태변화가 코젤과 식염수가 극명하게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생리식염수 보형물의 파열이 일어나면 식염수가 몸에 흡수되어 환자가 바로 알 수 있게 됩니다.

터진 쪽 가슴이 확 수술 이전의 모양으로 돌아가기 때문이지요. 

이와는 다르게 코젤 보형물의 경우 터져도 환자 본인이 터진 것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를 '조용한 파열-silent rupture'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보형물이 터진지 본인이 모르기 때문에

수술의 시기를 놓칠 수 있어 훨씬 위험합니다. 

코젤은 코헤시브젤의 줄임말인데 말 그대로 점성이 있는 젤 형태의 실리콘 물질이라는 뜻입니다.

이 물질은 터져도 몸속으로 흡수되지 않고 터진 주변에 점성을 유지한 채로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열이 일어난 보형물 쪽의 가슴을 만져보아도 보형물이 촉감의 차이가 크게 달라지지 않아 터진지 모르는 것이지요.

터져도 터진 것을 알아차릴 수 없는 위험성 때문에 수술 후 2년에 한 번씩은 정기적인 영상의학적 검사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 시기 내에 터진 것을 발견한다면 코젤이 피막 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깨끗하게 다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를 벗어난다면 피막 밖으로 코젤이 흘러나올 위험성이 있고

실제로 수유를 할 때 새어 나온 코젤 물질이 나와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단, 이 사례에 나온 환자의 경우 정기적인 가슴의 검사를 진행하지 않아 보형물이 파열된 것을 모르고

오랜 시간 생활하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코젤 보형물을 사용한 경우 정기적인 검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파열이 일어난 경우 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생리식염수 보형물이 이후 대처하기엔 훨씬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수술한 병원에 전화하여 예약 잡고 보형물 교체 수술만 진행하면 되고

수술 후 마사지도 필요 없기 때문에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식염수 보형물은 환자 입장에선 수술 후 검사를 하지 않고 그냥 맘편히 생활하면 되고,

만약 터진다면 쉽게 교체를 진행하면 되기 때문에 안전성이 좋고 환자의 마음도 불안함 없이

반영구적으로 보형물을 지속 가능할 때까지 사용하여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식염수 백의 경우 잘 터진다는 잘못된 정보를 알고 오시는 경우가 바로 잡느라 글이 좀 길어졌습니다.

식염수와 코젤 보형물 사이에는 장단점이 명확하게 있기 때문에 그 장단점을 수술을 받을 당사자가 잘 알고

본인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되는 것입니다.

한 종류의 보형물만 수술하는 곳에선 아무래도 그에 관련된 보형물의 선택을 종용하는 경우가 많겠지요.

당연히 다른 보형물에 대해선 단점만 부각시킬 수도 있겠구요.

식염수와 코젤 보형물을 다 사용하는 제 입장에선 각 보형물의 장단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모두 사용 가능한 환자라면,

각 보형물의 장단점을 충분히 인지시켜 드리고, 또 각 보형물을 직접 만져보게 하여,

본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